
1. '안정' 대신 '도전' 택했다, 10억 대 고액 연봉 마다하고 포틀랜드행
한국 농구의 에이스 이현중(25)이 다시 한번 미국 프로농구(NBA) 무대를 향해 험난하지만 값진 도전에 나선다.
이현중의 소속사는 포틀랜드 트레이블레이저스와 'Exhibit 10(이그지빗 10)'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번 계약은 전 소속팀인 일본 B. 리그 나가사키 벨카 측이 최소 10억 원 이상의 고액 연봉을 제시하며 강력한 러브콜을 보낸 상황에서 이루어진 결정이라 더욱 주목받고 있다.
이현중은 당장의 금전적인 안정과 보장된 입지 대신, 위험 부담을 감수하고서라도 어린 시절부터 품어온 NBA 입성의 꿈을 향해 직진하는 길을 선택했다. 국내외 팬들은 10억 원이 넘는 보장 금액을 뒤로하고 가장 낮은 단계의 계약부터 다시 시작하는 이현중의 남다른 열정과 도전 정신에 뜨거운 박수를 보내고 있다. 이번 포틀랜드 입성은 하승진에 이은 '한국인 2호 NBA 리거' 탄생을 향한 소중한 첫걸음이자 진정한 정면승부의 시작이라 할 수 있다.
2. 서머리그 극적 반전이 이끈 기회, 외곽슛 폭발과 확실한 존재감 증명
이번 포틀랜드와의 Exhibit 10 계약 체결 뒤에는 서머리그 후반부에 보여준 이현중의 극적인 반전과 강렬한 퍼포먼스가 자리 잡고 있다.
서머리그 초반 이현중은 극심한 야투 난조와 상대의 거센 견제에 시달리며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밀워키전을 기점으로 적극적인 파울 유도와 팀플레이로 기량을 회복하기 시작하더니, 유타 재즈와의 경기에서는 3점 슛 4개를 포함해 22 득점을 폭발시키며 현지 팬들과 현장 관계자들의 시선을 단번에 사로잡았다. 이어진 피닉스 선즈전에서도 전반전에 시도한 3점 슛 3개를 모두 적중시키는 등 외곽 영점이 잡혔을 때의 파괴력을 확실하게 입증했다.
비록 서머리그 전체 3점 슛 성공률 수치 자체는 높지 않았으나, NBA 구단 프런트와 현지 언론은 초반 난조를 극복하고 마지막 경기들에서 보여준 외곽 생산력과 뛰어난 BQ, 그리고 팀 플레이어로서의 가치에 높은 점수를 부여했다. 실제로 현지 구단 SNS 채널 및 메인 홍보 이미지에 이현중의 모습이 비중 있게 등장하는 등 현지에서의 인지도와 상품성, 그리고 코트 위에서의 경쟁력이 종합적으로 입증되며 이번 계약을 이끌어냈다.
3. 포틀랜드의 치명적 약점 '3점 가뭄', 이현중에게 최적의 오디션 무대
포틀랜드 트레이블레이저스가 이현중을 전격 지명하고 트레이닝 캠프 참가를 보장한 배경에는 구단이 안고 있는 치명적인 전력상 약점이 깊게 관여되어 있다.
지난 시즌 포틀랜드는 강한 수비와 활발한 돌파(경기당 돌파 횟수 리그 3위)를 바탕으로 경기를 풀어나갔으나, 외곽에서의 마무리가 리그 최하위권에 머무는 심각한 '3점 가뭄'에 시달렸다. 드라이브 앤 킥을 통한 패스 공급과 코너 3점 시도 빈도는 리그 상위권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팀 3점 슛 성공률은 34.3%(전체 28위), 코너 3점 슛 성공률은 리그 꼴찌에 그쳤다. 페인트존을 파고든 뒤 외곽으로 뿌려주는 패스를 확실하게 득점으로 연결해 줄 샤프슈터의 존재가 구단 전체의 숙제였던 셈이다.
또한, 팀의 주요 외곽 자원인 쉐이든 샤프가 무릎 부상으로 장기 이탈하는 등 외곽 전력에 공백이 발생한 상태다. 스페이스를 넓혀주고 코너에서 정확한 캐치 앤 슛을 집어넣을 수 있는 이현중의 장점은 포틀랜드의 가려운 곳을 정확히 긁어줄 수 있는 매력적인 카드다. 슈터 자원이 절실한 포틀랜드의 시스템은 이현중이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기에 가장 최적화된 오디션 무대가 될 전망이다.
4. 트레이닝캠프와 프리시즌 사수, 투웨이 계약 승격을 향한 관문
Exhibit 10 계약은 NBA 최저 연봉 수준의 1년 비보장 계약으로, 정식 로스터 진입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이현중은 협상 과정을 통해 구단 최고 핵심 선수들이 모두 참여하는 공식 '트레이닝캠프 참가'를 확정 지었다.
이현중의 1차 목표는 9월 말 시작되는 트레이닝캠프에서 치열한 경쟁을 뚫고 살아남아 프리시즌 경기 출전 기회를 잡는 것이다. 현재 포틀랜드의 투웨이(Two-way) 로스터 슬롯은 크리스 영블러드, 존 셰이, 제이슨 켄트 등 젊고 유망한 백코트 자원들로 채워져 있으나, 프리시즌 무대에서 이현중이 특유의 외곽슛과 높은 농구 지능을 선보인다면 계약 전환의 물꼬를 틀 수 있다.
만약 프리시즌 활약을 바탕으로 투웨이 계약으로 승격될 경우, 한 시즌 최대 50경기까지 NBA 정규무대를 누빌 수 있게 되며 정규 계약 전환의 발판을 마련하게 된다. 설령 투웨이 계약이 당장 이루어지지 않더라도, 포틀랜드 산하 G리그 팀인 '립시티 리믹스(Rip City Remix)'에서 뛰며 구단의 지속적인 관리를 받고 비상시 콜업을 노리는 실질적인 시스템 내에 안착하게 된다.
5. 아시안게임 출전과 빡빡한 일정, 체력 안배와 부상 방지가 최대 변수
NBA 무대를 향한 청신호가 켜졌지만, 이현중 앞에는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물리적·체력적 과제들이 놓여 있다.
가장 먼저 맞닥뜨린 일정은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의 에이스이자 리더로서 참가하는 아시안게임이다. 한국 남자 운동선수에게 병역 문제는 향후 커리어 전체를 좌우하는 핵심 변수인 만큼, 이번 아시안게임에서의 성과는 이현중의 미래에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
더욱이 아시안게임 조별리그 및 토너먼트 일정을 모두 소화한 직후, 쉬어갈 틈도 없이 곧바로 미국 오레곤주 포틀랜드로 이동해 트레이닝 캠프에 합류해야 하는 살인적인 일정이 기다리고 있다. 장거리 비행에 따른 시차 적응, 누적된 피로 속에서 미국 현지의 격정적인 몸싸움과 압박감을 견뎌내야 한다. 따라서 아시안게임 기간 동안 부상 없이 최상의 몸 상태를 유지하고 빠르게 회복하는 체력 관리가 포틀랜드 합류 후의 성패를 가를 최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총평]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 한국 농구 역사의 새로운 이정표를 기대하며
이현중의 이번 포틀랜드 Exhibit 10 계약은 단순히 '미국 무대에 다시 도전한다'는 의미를 넘어선다. 억대 보장 연봉과 안정된 주전 자리가 보장된 일본 리그를 뒤로하고, 오직 농구선수로서의 최고 꿈인 NBA 무대를 위해 가장 아래 단계부터 다시 굴러 올라가는 길을 택했기 때문이다.
NBA 무대의 벽은 결코 낮지 않다. 정식 로스터 15명과 투웨이 계약 3명이라는 바늘구멍을 뚫기 위해 전 세계의 내로라하는 유망주들이 트레이닝 캠프에서 사력을 다해 부딪친다. 그러나 포틀랜드가 지닌 확실한 외곽슛 약점, 그리고 이현중이 서머리그 후반부에 입증한 슈터로서의 폭발력과 경기 영향력은 분명히 존재한다.
아시안게임이라는 중차대한 과제를 무사히 마치고 미국으로 건너갈 이현중이 치열한 트레이닝 캠프와 프리시즌 오디션을 견뎌낸다면, 우리는 하승진 이후 끊겼던 한국인 NBA 리거의 재탄생을 눈앞에서 목격하게 될 것이다. 현실의 안주 대신 꿈을 향한 위대한 도전을 시작한 이현중의 발걸음에 전 국내 농구 팬들의 뜨거운 응원이 모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