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아시안게임] '마의 9초대' 벽 깨부술 혜성들…한국 단거리 육상, 역사상 가장 뜨거운 신인들의 전성시대

by sports-playbook 2026. 9. 16.

[아시안게임] '마의 9초대' 벽 깨부술 혜성들…한국 단거리 육상, 역사상 가장 뜨거운 신인들의 전성시대

 

2026 아시안게임 육상 금메달 후보 남자 400m 계주팀 /SBS [출처]
2026 아시안게임 육상 금메달 후보 남자 400m 계주팀 /SBS [출처]

 

[소개] 100m 트랙 위의 거친 숨소리, 한국 육상이 갈망하던 9초대의 여명이 밝아온다

오랫동안 한국 남자 육상 100m는 '아시아의 벽'이자 '세계의 벽' 앞에서 멈춰 서 있었다. 2017년 김국영 선수가 세운 10초 07이라는 한국 신기록은 영원히 깨지지 않을 것 같은 거대한 통곡의 벽처럼 트랙 위를 지키고 있었고, 9초대 진입은 한국 육상인들에게 오랜 숙원이자 꿈이었다.
그러나 2026년 현재, 대한민국 단거리 트랙 위에서 전례 없는 격변이 일어나고 있다. 그 중심에는 타고난 피지컬과 압도적인 가속력으로 한국 육상의 판도를 완전히 바꿔놓고 있는 두 명의 천재 스프린터, 나마디 조엘진과 비웨사 다니엘 가사마가 있다.
100일 만에 개인 최고 기록을 4번이나 경신하며 폭풍 성장을 이어가는 조엘진과, 부상의 시련을 이겨내고 '최초의 9초대 한국인'이라는 타이틀을 향해 부활한 비웨사, 두 선수가 이끄는 선의의 경쟁은 개인 기록을 넘어 대한민국 400m 계주 대표팀의 역대 최초 국제대회 연속 금메달과 아시안게임 사상 첫 금메달이라는 위대한 역사로 확장되고 있다. 트랙 위를 뒤흔드는 두 괴물 신인의 서사와 한국 육상의 찬란한 미래를 집중 조명한다.

 

[1] 100일 만에 기록 4번 깬 '천재' 나마디 조엘진…한국 신기록 너머 '9.99'를 쏜다

2026년 7월 19일, 일본 니가타현 육상 선수권 대회 남자 100m 오픈 레이스 현장. 출발 신호와 함께 트랙을 박차고 나간 나마디 조엘진 선수는 초반 스타트의 미세한 아쉬움을 뒤로하고 50m 지점부터 폭발적인 후반 가속력을 선보였다. 폭풍 같은 스퍼트로 결승선을 가장 먼저 통과한 그의 전광판에 찍힌 기록은 10초 13. 불과 8일 전 세운 개인 최고 기록(10초 16)을 다시 갈아치움과 동시에, 한국 남자 100m 역대 공동 2위로 올라서는 경이로운 순간이었다.
조엘진의 기록 경신은 일회성 기적이 아니다. 2026년 4월 14일 10초 23을 시작으로 4월 30일 10초 19, 7월 11일 10초 16, 그리고 7월 19일 10초 13에 이르기까지, 단 100일도 되지 않는 기간 동안 무려 4번이나 자신의限界(한계)를 깨부쉈다. 심지어 8월 9일 일본 야마나시 대회에서는 초속 2.0m를 초과한 뒷바람 영향으로 비공식 처리되었으나, 김국영의 한국 신기록과 타이인 10초 07을 전광판에 찍어내며 육상계를 충격에 빠뜨렸다.
나이지리아 출신 멀리뛰기 국가대표 아버지와 육상 선수 출신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조엘진은 186cm, 82kg이라는 한국 단거리에서 보기 드문 독보적인 체격 조건을 갖췄다. 10세 때 드라마 《태양의 후예》 아역으로 얼굴을 알렸던 그가 트랙으로 돌아온 뒤 보여준 성장은 가히 폭발적이다. 우사인 볼트처럼 우월한 신장에서 나오는 큰 보폭(피치)과 폭발적인 후반 레이스는 그가 세계 무대에서도 통할 수 있음을 증명한다.
실업 무대 데뷔 첫해 전국체전 3관왕을 휩쓴 그는 오른손 중지에 '9.99'라는 숫자가 새겨진 반지를 끼고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어머니가 선물해 준 이 반지는 한국 육상의 숙원인 '마의 9초대 벽'을 깨겠다는 그의 굳은 의지다.

 

[2] 부상 딛고 부활한 '한국형 볼트' 비웨사…"최초의 9초대 타이틀은 내 것"

조엘진의 폭풍 같은 질주 옆에는 또 한 명의 압도적인 존재감을 자랑하는 라이벌이자 동료, 비웨사 다니엘 가사마가 있다. 고등학교 시절 혜성처럼 등장해 전국대회를 휩쓸며 '한국형 볼트'라 불렸던 비웨사는 콩고민주공화국 출신 부모 사이에서 태어나 어머니의 귀화와 함께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한 탄탄한 서사를 지닌 선수다.
그러나 실업팀 입단 이후 그를 기다린 것은 혹독한 부상의 시련이었다. 양쪽 다리의 균형과 통증으로 인해 2~3년간 슬럼프를 겪으며 주춤해야 했다. 주변의 우려와 스스로에 대한 의구심 속에서도 비웨사는 묵묵히 재활과 훈련을 이어갔고, 부상을 완전히 털어낸 2026년 트랙 위로 화려하게 부활했다.
그 역시 최근 개인 최고 기록을 10초 13으로 당기며 조엘진과 함께 한국 역대 공동 2위에 이름을 올려놓았다. 인터뷰에서 비웨사는 "최근 조엘진 선수의 활약이 대단하고, 국제무대 경험이 많아 아직 나는 스스로를 언더독이라 생각한다"며 겸손함을 보이면서도, 특유의 담대함과 자신감을 잃지 않았다.
스타트 속도를 보완하고 전성기 기량을 찾아가고 있는 비웨사의 시선은 이제 더 높은 곳을 향한다. "기록은 언젠가 누군가에 의해 깨지는 것이지만, '대한민국 최초의 9초대 100m 러너'라는 타이틀만큼은 반드시 내가 가져오고 싶다"는 그의 선언은 한국 육상 팬들의 가슴을 뜨겁게 덧지피고 있다.

 

[총평] '선의의 경쟁'이 쏘아 올린 신호탄…한국 육상, 사상 첫 아시안게임 계주 금메달을 꿈꾼다

단거리 개인전에서의 치열한 주도권 싸움은 역설적으로 대한민국 남자 400m 계주 대표팀을 역대 최강의 팀으로 끌어올리는 기폭제가 되었다. 나마디 조엘진과 비웨사 다니엘 가사마를 필두로 서민준, 이재성 등 젊고 신장 조건이 우수한 선수들이 합작한 대표팀은 이미 2025 아시아 육상 선수권 대회에서 38초 49라는 한국 신기록으로 사상 첫 금메달을 땄으며, 2025 독일 세계대학경기대회(유니버시아드)에서도 정상에 오르는 쾌거를 달성했다.
역대 아시안게임 남자 400m 계주에서 한국 육상이 거둔 성적은 동메달 2개(1986년, 2023년)가 전부였다. 하지만 100m 10초 1대 기록을 보유한 두 명의 에이스가 바통을 주고받는 현재의 대표팀은 역사상 첫 아시안게임 계주 금메달에 가장 가까이 다가서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개인전에서는 김국영의 10초 07을 넘어 9초대라는 신기원의 영역을 향해 서로의 뒤를 바짝 쫓고, 계주에서는 서로의 손을 꼭 잡고 트랙을 달리는 두 청춘 나마디 조엘진과 비웨사 다니엘 가사마라는 두 거대한 혜성이 부딪히며 만들어내는 에너지 속에서, 한국 육상은 지금 가장 눈부신 황금기의 문을 열고 있다. 이들이 펼쳐낼 위대한 질주에 전 국민의 기대와 응원이 집중되고 있다.

아시안게임은 올림픽이라는 가장 큰무대 가장 높은 자리로 가는 전초전이 될 것이며, 세계가 주목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