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218cm 윙스팬으로 물살 가른다… '괴물 신인' 김영범, 16년 만의 금빛 레이스 도전

대한민국 수영 역사상 최고 피지컬… 마이클 펠프스 넘어선 신체 조건
황선우 제치고 자유형 100m 한국 신기록 보유… 아시안게임 정상 노린다
대한민국 수영계에 전대미문의 ‘괴물 신인’이 등장했다. 강원도청 소속의 김영범(20)이 그 주인공이다. 압도적인 신체 조건과 파죽지세의 성장 속도를 앞세운 김영범은 한국 수영 대표팀의 마지막 단거리 잔혹사를 끝낼 기대주로 주목받고 있다. 황선우의 벽을 넘어 한국 신기록을 경신한 그가 이제 중국의 세계적 에이스 판잔러를 겨냥하며 16년 만의 아시안게임 자유형 100m 금메달을 향한 당찬 출사표를 던졌다.
1. 펠프스 뛰어넘은 218cm 윙스팬… 대한민국 수영 역사상 최고의 피지컬
김영범의 가장 강력한 무기는 단연 압도적인 피지컬이다. 키 198cm, 몸무게 92kg, 그리고 양팔을 벌린 길이인 윙스팬이 무려 218cm에 달한다. 이는 대한민국 수영 국가대표 역사상 가장 우수한 신체 조건으로 꼽힌다.
'수영 황제' 마이클 펠프스(미국)의 키가 193cm, 윙스팬이 201cm였던 점과 비교하면, 김영범은 키에서 5cm, 윙스팬에서는 17cm나 앞선다. 수영 종목 특성상 팔이 길수록 한 번의 스트로크로 나아가는 거리가 비약적으로 증가한다. 과거 박태환이 184cm라는 상대적으로 작은 키를 뛰어난 기술과 전략으로 극복했다면, 김영범은 세계 최고 수준의 피지컬을 바탕으로 압도적인 추진력을 끌어내는 타입이다. 이 독보적인 신체 스펙이 그를 '괴물'이라 부르는 첫 번째 이유다.
2. 한국 수영의 최강자 황선우를 넘어서다… 자유형 100m 한국 신기록 작성
김영범의 이름이 팬들의 머릿속에 강렬하게 각인된 순간은 한국 수영의 최강자 황선우와의 맞대결이었다. 2025년 국가대표 선발전 자유형 100m 결승에서 당시 고등학교를 막 졸업한 신예 김영범은 47초 98을 기록하며 황선우를 꺾는 대이변을 연출했다.
이어 10월 전국체전에서는 47초 39의 기록으로 터치패드를 찍으며, 황선우가 4년 3개월 동안 유지해온 한국 신기록(48초 30)을 대폭 단축시켰다. 2026년 선발전에서도 출발 반응 속도가 8명 중 7위(0.74초)로 늦었음에도 불구하고, 폭발적인 피지컬을 활용한 막판 스퍼트로 황선우를 다시 한번 제치며 우승을 차지했다. 2년 연속 황선우를 꺾고 선발전 정상에 오르며 자신의 기록이 우연이 아닌 실력임을 명백히 증명해냈다.
3. 배영·접영 거쳐 자유형까지… 3년간 4개 종목 8번의 신기록
김영범의 이력에서 더욱 놀라운 점은 그가 처음부터 자유형 전문 선수가 아니었다는 사실이다. 시작은 배영이었으며, 이후 접영으로 주 종목을 전환했다. 고등학교 2학년이던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당시에는 혼계영 400m 접영 주자로 출전해 메달을 목에 걸었고, 2023년과 2024년 접영 100m에서만 한국 신기록을 세 차례 경신하는 등 접영 강자로 이름을 날렸다.
이후 자유형으로 종목을 본격 전환한 뒤에도 성장세는 꺾이지 않았다. 불과 3년 사이에 배영, 접영, 자유형, 계영 등 4개 종목에 걸쳐 총 8번의 한국 신기록을 갈아치우는 기염을 토했다. 끊임없는 한계 돌파와 종목을 가리지 않는 전천후 적응력은 선배 선수인 황선우와 김우민조차 감탄을 금치 못하게 만들었다.
4. 판잔러와의 일전… 16년 만의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향하여
김영범의 다음 목표는 아시안게임 개인전 금메달이다. 하지만 그의 앞에는 거대한 벽이 서 있다. 2024 파리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이자 자유형 100m 세계기록(46초 40) 보유자인 중국의 판잔러다.
객관적인 최고 기록에서는 판잔러가 앞서 있지만, 김영범은 주눅 들지 않는 강한 멘탈을 보여주고 있다. 최근 판잔러가 세계선수권 준결승 탈락 등 다소 기복을 보이는 사이, 김영범은 꾸준히 기록을 단축하며 격차를 줄여가고 있다. "판잔러가 무서운 상대인 것은 맞지만 넘지 못할 상대는 아니다. 나 역시 그만큼 노력하고 있기에 금메달이 가능하다"라는 그의 발언처럼, 이번 대결은 한국과 중국 수영의 자존심을 건 최고의 하이라이트가 될 전망이다.
[총평] 대한민국 수영 '황금세대'의 완성, 김영범이 쓸 새로운 역사
김영범의 등장은 단순한 스타 탄생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50m 지유찬, 100m 김영범, 200m 황선우, 400m 김우민으로 이어지는 대한민국 수영 대표팀의 단거리·중거리 라인업이 비로소 완전체로 결합했기 때문이다. 이는 개형(계영) 종목에서의 경쟁력을 극대화할 뿐만 아니라, 한국 수영이 세계 무대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는 결정적 계기가 되었다.
과거 한국 수영이 몇몇 천재 선수들의 개인 기량에 의존했다면, 이제는 세계적 수준의 피지컬과 체계적인 육성을 바탕으로 한 황금기를 맞이하고 있다. 그 황금세대의 마지막 퍼즐로서 압도적인 스펙과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는 김영범. 박태환 이후 16년 만에 아시안게임 자유형 단거리 정상에 오르며 대한민국 수영의 새 역사를 쓸 수 있을지, 온 국민의 시선이 그의 뜨거운 레이스에 쏠리고 있다.
아시안게임은 김영범 선수가 판잔러라는 금메달 리스트를 꺽고 올림픽이라는 가장 큰무대 가장 높은 자리로 가는 전초전이 될 것이다.